강릉 즉흥여행 마지막날. 숙소에서 준비하고 나오니 시간이 얼추 10시정도 되었다. 아침이나 점심 먹기가 애매해서 어디갈까 고민을 했다.
그러던 중 전날 흑임자라떼가 너무 맛있다는데 대기시간이 3~4시간씩 되서 포기했던 툇마루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마침 오픈이 11시인데 10시쯤부터 기다리면 대기시간이 길지 않을듯 해서 도전했다.
▲강릉 카페툇마루 위치. 위치자체도 경포대나 안목해변쪽에서 가깝고 근처에 숙소도 많아서 접근성이 좋아 사람들도 많이 오고 그래서 대기시간이 긴 듯 하다. 주차는 근처 길가에 하면 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앞쪽에 한 20팀 정도 있는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적어서 기다려보기로 했다. 대신 오픈까지 약 한시간정도 남았는데 배가 고파서 내가 편의점에 가서 삼각김밥이랑 소세지를 몇개 사와서 교대로 대기하면서 차에서 먹고 왔다.
▲11시가 되자마자 딱 오픈한다. 우리보다 앞선 고객들이 흑임자라떼를 받아들고 나와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한창 대기인수가 많을때는 이 인증샷도 사람이 많아 찍기가 힘들다고 한다. 매장 밖에서 이 광경을 봤을때는 무슨 커피한잔에 대기를 3~4시간을 할까 생각하기도 했다.
▲밖에서 10분저도 대기하니 카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다. 오픈하고부터 마감시간까지는 쉬지않고 뽑으실듯. 평일에도 대기시간이 있다고 하니 점점 더 기대감이 커졌다.
▲강릉 카페툇마루 내부. 좌석이 많지는 않지만 워낙 대기인도 많고 시그니처메뉴가 흑임자라떼 한가지이다 보니 고객들이 머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듯 했다. 분위기도 좋긴 하지만 여긴 오로지 흑임자라떼의 '맛' 하나로 오는 곳이다.
▲우리도 결제가 끝나고 주문표를 받았다. 둘이 왔지만 각 1잔으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1.5잔씩 총 3잔을 주문했다. 메뉴는 역시 흑임자라떼.
대기줄이 훅훅 줄어들길래 커피가 빨리 만들어지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일단 대기줄에 있는 고객들 결제를 계속 해주면서 주문표에 몇분뒤에 방문해서 커피를 받아가라고 한다. 우리도 20번정도였는데 결제시간으로부터 25분 뒤에 받아가라고 했다.
시스템이 아주 훌륭하다. 더운 여름날 퇴약볕에서 무작정 기다리는게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만 오면 되기 때문에 주문표를 받아들고 식사를 하고 와도 될듯 했다. 뒤쪽 손님들은 결제시간으로부터 1시간 30분 뒤에 오라는 분도 계셨다.
▲한분은 계속 결제만 하시고 나머지분들은 음료만 계속 만드신다. 분업이 엄청 잘되어있다. 이정도 매출에 월세도 거의 없을것 같고 6명의 인원으로 운영한다고 보면 수익자체도 엄청날거 같다.
▲25분동안 카페안에서 사진도 찍고 대기하다가 영수증을 보여주니 바로 흑임자라떼를 건네주셨다. 받아나오면서 나도 인증샷 한장!
▲대기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언제 다시 먹어볼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3잔을 주문했다.
맛평가를 하자면 정말 존맛탱이다. 내가 상상한 맛 이상으로 맛있었다. 흑임자를 넣어서인지 엄~청 고소하고 달콤하면서 커피의 향때문에 쌉싸름하니 감칠맛이 장난아니다. 내가 먹어본 라떼류 중에는 가장 맛있었다.
레시피를 보니 우유에 흑임자크리미를 넣고 샷을 넣는 구조였는데 흑임자 크리미를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길래 이렇게 맛있는 커피가 탄생하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먹을때 달콤고소한 맛때문에 나도 모르게 짭짭대게 된다. 그정도로 맛있는 커피였고 서울에도 분점이 생긴다면 한동안을 매일 갈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