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후기는 직접 사먹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서울의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고 싶을 때 자주 찾는 곳들이 있다. 남양주, 팔당, 남한산성 정도. 이번에 지인 소개로 서울살이 10년만에 또 좋은 곳을 찾았다. 바로 용인 '고기리' 이다.
예전에는 계곡도 있고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았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래도 차로 들어가는 길목도 남한산성하고 비슷하고 곳곳에 맛집이나 중대형 카페들이 있는 걸로 보아 서울 근교 드라이브 코스로 꽤나 많이 방문하는 곳 같았다.
그 중에서도 지인이 가본 고기리 맛집 중 가장 추천할만한 집이라고 한 '고기리막국수'에 방문했다.
용인 고기리 맛집 '고기리 막국수' 솔까 후기
▲용인 고기리막국수 위치. 서분당 IC에서 고기리쪽으로 쭉 들어오다보면 위치해 있다.
▲고기리막국수 주차장. 건물 뒤쪽으로 전용 주차장이 있는데 면적이 넓어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있다.
▲차를 주차하고 건물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고기리막국수 입구가 있다.
▲고기리막국수 정면. 새로 리모델링했다고 들었는데 현대식 한옥과 돌담이 깔끔하게 어우러져 있다.
▲건물 앞쪽으로는 대기석이 있는데 겨울보다는 봄, 가을쯤에 대기할 때 많이 앉으시는 듯 하다. 겨울에는 날이 추워 입구쪽에 따로 대기실이 있다.
▲고기리 막국수 입구 및 대기실. 우리가 갔을 때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점심시간에 10팀 정도가 앞에 있었다. 하지만 메뉴 자체가 회전이 빠르다보니 30분 정도 기다린 후 들어갈 수 있었다.
▲고기리막국수 내부. 솔직히 외관을 보고 깔끔하다고 생각을 하긴 했지만 내부는 대박이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데 고급스러운 원목 내장재와 테이블 또한 어두운 색의 나무를 사용해서인지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하다.
산골에 위치한 막국수 집이라고 해서 기대를 하지 않고 왔는데 분위기가 너무 잘되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안쪽으로 들어오면 테이블이 많다. 은은한 조명에 스탭분들도 친절해서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만족만족. 분위기도 겨울에 맞게 크리스마스 캐롤을 틀어주는데 한옥에서 캐롤을 들으니 따뜻한 바닥에 누워 한숨 자고 싶을 정도였다.
▲모니터에서는 유명한 만화인 '식객' 원작자인 허영만 화백의 '백반기행'이 나온다. 백반기행이 나오고 나서 더욱 유명해진 것 같다. 허영만씨가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소개해주니 참고하시면 좋다.
▲고기리 막국수 메뉴. 막국수는 종류가 3가지 있다.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들기름막국수. 보통 인당 막국수를 하나씩 주문하고 사람 인분에 따라 수육을 주문한다. 아주 어린 아가들의 경우 아기막국수를 무료로 제공한다.
우리는 두명이라 비빔막국수, 들기름막국수, 수육 소짜리를 주문했다. 가격은 총 29,000원. 둘이라면 시그니처 메뉴인 들기름 막국수는 무조건 주문하고 물, 비빔 중 하나를 택하면 될 것 같다.
▲비빔막국수. 특별해보이는 것은 없지만 나는 기존 춘천막국수의 두꺼운 면발보다는 이렇게 얇은 메밀면 같은 면발을 좋아한다. 먹기도 편하고 양념도 훨씬 잘 밴다.
고기리막국수의 비빔막국수는 얇고 잘 끊어지는 찰진 면발에 양념게장 같은 맛의 비빔소스를 섞어 먺는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소스는 정말 양념게장을 사용한 것 같다.
약간은 밋밋한 맛의 들기름 막국수와 비빔막국수를 번갈아가면서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드디어!! 기대하고 기대하던 들기름막국수. 허영만 화백이 백반기행에서도 말했듯이 뭔가 심심한 맛이지만 중간중간 간기가 느껴져서 쉽게 중독이 된다. 거기에 김가루와 들기름의 고소함까지 더해지니 내가 언제 먹었나 싶을정도로 빠르게 사라졌다.
특히 맛있었던 것 다 먹었을 때쯤 육수를 부어 먹었는데 한가지 요리를 더 먹는 느낌이었다. 이상하게 싱거운 듯 하지만 전혀 모자름이 없는 맛이었다. 고기리막국수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메뉴이기 때문에 꼭 드셔보시는 걸 추천한다.
▲수육 소. 솔직히 말하면 12,000원이라는 가격대비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막국수도 맛에 비하면 비싸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조합이 잘 어울러지고, 분위기도 만점이라 괜찮지만 수육 양은 객관적으로 봐도 적다.
수육 자체의 맛은 촉촉함이 살아있어 100% 맛있었다. 특히 비빔막국수와 마늘을 같이 싸서 먹으면 맛있다.
▲전체적인 상차림. 백김치도 맛있는데 워낙 국수들이 간이 잘 베어있어서 많이 찾지는 않았다. 유명한지 김치도 따로 포장판매를 하고 있었다.
▲수육에 쌈장과 생마늘 한조각, 비빔막국수나 들기름 막국수와 함께 먹으면 천국간다.
솔직한 후기를 말하자면 가격은 먹은거에 비해 비쌌으나 남녀 둘이서 충분히 배가 불렀다. 또한 내부 인테리어 분위기와 음악이 잘 어우러져서 먹으면서 힐링을 할 수 있었고, 직원분들도 친절했다.
연인과 와도 좋은 장소이지만, 부모님이나 어른들을 모시고 오기에도 참 좋은 곳인 것 같다. 벌써 중독되었는지 자꾸만 고기리막국수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