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주말같은날에는 안산 중앙동과 같은 번화하고 활발한 동네를 선호하는 나는 술을 잘마시는편은 아니지만 불금, 불토를 즐기기 위해 왠만하면 힙한 술집이나 펍을 찾아다닌다. 내가 또 안산 맛집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서울에 비해 체인점이 많지 않고 개인이 운영하는 맛집, 술집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분위기나 안주도 각각의 개성이 있고 또 맛있는 집이 정말 많다.
체인점이 실패할 확률이 적긴 하지만 똑같은 반찬만 먹으면 질리듯이 외식이나 술집도 매번 똑같은 곳만 가면 지겹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매번 새로운 곳을 찾고 그 중 괜찮은 곳이 있으면 자주 방문을 하곤 한다. 그래서 안산의 식당이나 술집들을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
이번에는 최근 이쪽 동네를 잘 아는 여자친구한테서 누룽지치킨이 너무 맛있다는 추천을 받고 가보기로 했다.
▲안산 '문화주점사월' 위치. 위치는 중앙동 중심가에서는 조금 벗어나있다. 한호전 앞쪽 어사출또 건물에서 반대쪽으로 오다보면 건물끝쪽 골목에 위치해있다.
▲문화주점사월은 골목에 있는 조그마한 주점이다. 몽환적인 분위기에 이자카야식 주점인듯, 한국식 술집인듯 헷갈리지만 어쨌든 분위기가 독특하긴 하다. 테이블이 많지 않지만 중심가에서 좀 벗어나있고 찾아오기 힘들어서 사람이 많지 않을것 같았는데 대기가 있어 명단에 적어놓고 기다렸다.
▲안산 문화주점사월의 마스코트 캐릭터. 사장님이 직접 만든 캐릭터인듯 한데 직접 키우는 강아지를 캐릭터화 시키신건지는 모르겠지만 강아지 캐릭터도 계속 보고있으면 빠져들 정도로 독특한 분위기를 준다.
▲문화주점사월 내부. 사장님 혼자서 요리하고 서빙하는 가게인데. 테이블 욕심내지 않고 4인 테이블 4개, 2인 테이블 2개로 혼자서 커버 가능한 만큼만 잘 운영하고 계신듯 하다. 입구에서 봤던 강아지 캐릭터가 여기저기 있는데 내부에 있는 강아지 디자인은 눈에 다이아몬드가 있어 더 독특하다.. ㅎㅎ
▲문화주점 사월 내부. 벽지에도 강아지 마스코트가 있고. 빨간등으로 어둡게 분위기를 연출해 놓으셨다. 가게 안에 들어와서 보니 점점 더 분위기에 빠져든다.
▲문화주점사월 메뉴. 일단 추천받은 누룽지 참통닭은 무조건 시켜야 한다. 우리는 누룽지 참통닭과 소주, 그리고 소주에 타먹을 크랜베리 토닉을 주문했다.
▲정수기 모양 물통이 특이하다. 완전 내 취향.
▲둘이서 한병을 다 마실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토닉과 함께 주문했다. 실제로 소주한병에 토닉 2병이 들어갔다.
▲안산 중앙동 문화주점사월의 시그니처메뉴. 누룽지 참통닭이 드디어 나왔다. 일단 비쥬얼 합격!. 닭도 닭이지만 나는 누룽지맛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누룽지부터 한숟가락 떠먹었는데. 바로 눈의 띄였다. 짭쪼름하면서도 고소함의 끝판왕인 누룽지탕 느낌이었다. 거기에 오븐구이해서 기름이 쫙 빠진 닭과 함께하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음식을 먹으면서 느낀점은 먹을수록 맛있었고 갑자기 다른 안주도 궁금해지기 시작했으나. 점심부터 많이 먹어서인지 누룽지 참통닭 양이 많아서인지 배가 불러 추가 주문을 하지 못했다.
▲음식과 술을 거의 다 먹을때쯤 사장님이 구운 마시멜로우를 서비스로 주셨다. 겉바속촉의 마시멜로우에 달달한 소스를 뿌려 달콤함으로 중무장된 마시멜로우로 입가심을 했다.
▲먹다가 천장을 보는데 조명에 뭐가 싸져있나 하고 봤더니 은박지 호일로 조명을 감싸놓으셨다. 문화주점사월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어두우면서 몽환적인데 그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옆으로 퍼지는 빛을 제한하신 것 같다.
개인주점이나 맛집들이 좋은점은 바로 이런것들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로 사장님의 개성을 나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