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세얼간이와 함께 1박2일 여행을 떠났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강릉이나 속초였지만 얼마전 정선으로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에 이번엔 서해안의 대부도로 여행계획을 잡았다.
당일 아침까지도 여행계획이 없었으나 급 추진으로 떠나게 된 여행이었다. 대부도에도 펜션단지가 좋게 구성되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8인 이상 다인이 이용하는 펜션으로 우리가 사용하기엔 부담이 있어 검색을 통해 가장 리뷰가 많은 곳을 선택했다.
남자들끼리 여행할때 펜션 선택시 내가 가장 고려하는 것은 화장실, 깔끔한 상태, 그릴 편의성인데 판타루시아 펜션은 커플펜션으로 그 부분들은 잘 만족이 될 것 같아 예약했다.
▲대부도 판타루시아 펜션 위치. 대부도 하단쪽에 위치해 있어 서울(잠실기준)에서는 약 2시간 30분, 가장 가까운 안산쪽에서는 1시간 정도가 걸린다.
▲판타루시아 펜션에 도착하면 펜션 바로 앞쪽 해안가를 따라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주차장 공간도 여유롭다. 도착하면 관리사무소가 보이지 않아 헤맬수 있는데 펜션을 정면으로 봤을때 가장 오른쪽에 있는 건물 1층이 관리사무소이다.
▲우리가 묵게될 방인 '인터메조' 룸. 최대 4인이 사용할 수 있으며 남자끼리 스파를 할 일은 없으니 스파가 없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방을 선택했다.
▲펜션 건물 앞쪽 전경인데. 오래된 펜션인데도 불구하고 특히 조경쪽 관리가 매우 잘되어 있다. 길이 길지는 않지만 펜션앞쪽으로 산책하는것도 추천한다.
▲판타루시아 펜션 바로 앞 풍경. 펜션 주차장 바로 앞쪽으로 길 하나를 두고 바다가 펼쳐져 있다. 특히 석양무렵 풍경이 매우 멋지므로 구경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드넓은 갯벌 다음으로 바다가 있기 때문에 말라서 딱딱해진 갯벌을 걸어서 바다 구경하러 잠시 나가보는 것도 좋다.
▲카메라에 전부 담지는 못했고, 군데군데 섬이 보이는 서해안이 아름답다. 대부도에서 갯벌체험이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되서 아쉬웠다. 아이가 있거나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은 분들은 대부도에서 갯벌체험도 좋을듯 하다.
▲대부도 판타루시아 펜션 '인터메조 룸'. 입구에 들어서면 거실과 주방, 그리고 화장실이 보인다. 거실에 있는 쇼파는 펼치면 침대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4명의 인원까지도 침대를 쓸 수 있다. 주방에는 기본적인 조리도구, 전자레인지, 냄비, 프라이팬등이 구비되어 있다.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았던 화장실. 이날 날이 추워서인지는 모르지만 화장실이 맨발로 들어가도 될 정도로 따뜻했다. 바닥에 온돌을 깔아놓은 것처럼 따뜻했는데 공기 자체가 따뜻해지기 때문에 변기도 앉았을 때 집 화장실처럼 따뜻하고, 샤워를 해도 금방 물기가 날아가서 1박 묵는 동안 뽀송뽀송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었다. 화장실 운영법은 다른 펜션에서도 배워가면 좋을 것 같다.
▲판타루시아 펜션 2층. 2층에는 침대가 위치해 있고 인원이 많다고 하면 사장님께서 침구류를 추가로 챙겨주신다. 침대는 넓지는 않아서 커플 남녀 2명 정도는 잘 수 있지만 남자끼리는 눕기 불편하기 때문에 우리같은 경우 1명은 침대, 1명은 2층 바닥, 1명은 거실에 있는 쇼파를 펴서 침대로 사용했다.
▲대부도 판타루시아 펜션 테라스 전경. 날이 춥고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밖에서 뭘 즐기진 못했지만 테라스에 그릴과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펜션 정원과 바다 풍경을 즐기며 그릴이나 티타임을 갖는 것도 좋다.
▲테라스에서 그릴을 해서 먹고 싶었으나 강풍주의보가 있어 그릴장에서 얼른 고기를 구워서 방에 들어와서 먹었다. 사장님께서 요알못인 우리에게 그릴굽는 방법을 제대로 전수해주셔서 덕분에 너무 맛있는 고기와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
▲단체로 펜션에 온 경우에는 넓은 그릴장이 따로 있어서 여기서 고기 굽고 다 같이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커피 한잔!. 서해안의 드넓은 바다와 멋진 정원이 보이는 곳에서 커피 한잔 즐기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어제 예거밤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다이소에서 사온 유리컵에 커피 한잔 했더니 숙취가 말끔히 없어졌다.
이쯤에서 솔직한 후기를 말씀드리면 급하게 잡은 숙소라서 기대감이 크지는 않았지만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보이는 사진과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룸 컨디션, 전경 등은 훌륭했다. 특히나 화장실 만족도는 대박 최고!. 그릴은 옛날 그릴같아 보여서 처음엔 역시나 실망을 했으나 사장님이 운영에 엄청 노련하신듯 했다. 다른 펜션이면 불 붙이기 어려워서 30분동안 토치를 잡고 씨름해야 하나 자작나무 숯에 에탄올을 뿌려 불을 붙이니 10초만에 불이 붙어서 편하게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었다.
커플펜션이기 때문에 2인이 즐기기 가장 좋고 3~4인까지는 무난하게 재밌게 힐링하다 갈 수 있는 펜션이다.
▲대부도 판타루시아 펜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