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건강상 문제로 체질개선을 위해 여자친구 본가인 광주에 함께 방문했다. 올라오는 차편은 보통 SRT를 즐겨타지만 여자친구랑 같이 터미널에 가고싶기도 하고 프리미엄버스가 궁금하던 차에 블로그 거리도 만들겸 프리미엄 버스를 예약했다.
고속버스 프리미엄 버스 탑승 후기
▼먼저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예약부터 해야한다. 보통 프리미엄 버스는 시외버스 보다는 대도시를 오가는 고속버스터미널에서만 운영을 하므로 잘 알아보고 예약하자.
'고속버스 티머니' 앱을 실행한 후 출발지, 도착지, 날짜를 선택하고 그 밑에 있는 버스 등급에서 '프리미엄' 을 선택한다. 그럼 프리미엄 버스로만 조회가 되는데 안 뜨는 지역은 프리미엄 버스를 운영하지 않는 곳이다.
▼프리미엄 버스는 기본적으로 한 좌석당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일반석(약 40석), 우등(약 26~28석)에 비하면 21석으로 좌석 수는 매우 적다. 하지만 그 만큼 넓고 독립된 좌석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전남 광주(유스퀘어) 에서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까지 가는데 36,500원이다. 우등버스 가격보다는 비싸고 KTX나, SRT보다는 저렴하다.
▼예매가 완료되면 모바일 티켓을 가지고 버스에 올라타서 상단의 QR코드를 버스 기계에 찍으면 된다.
▼광주 유스퀘어에서 탑승 게이트를 찾는데 예전과는 다르게 '프리미엄' 버스 탑승구가 따로 생겼다. 물론 서울, 부산행 게이트만 이런듯 하다.
▼프리미엄 고속버스 내부. 가로행 좌석 수는 우등버스와 마찬가지로 3석씩 있지만 세로열 좌석은 좌석별로 앞뒤로 공간이 넓어져서 인지 숫자가 우등보다 줄어든 모습이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각 좌석마다 커튼이 달려 있는데 커튼만 치면 완전 분리이다. 혼자 프리미엄버스를 탈 때는 무조건 왼쪽의 혼자않는 좌석이 좋다.
두 좌석이 붙어있는 곳 특히 가운데 좌석에 앉게 되면 내가 칠 수 있는 커튼이 없어 양 옆 사람이 혹시나 커튼을 치지 않으면 독립된 공간을 즐기기 어렵다.
▼프리미엄 버스 좌석 모습. 좌석이 침대처럼 눕혀지기 때문에 확실히 좌석당 앞 뒤 공간이 넓고 모니터도 있다.
▼내 좌석. 왼쪽의 커튼을 치니 버스 타고 가는 내내 내 옆에 누가 탔는지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좋은 점은 무선 핸드폰 충전기가 있고, 간단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준비되어 있다.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이용하지 못해 아쉽지만,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해야 하는 분들에겐 테이블이 있어 프리미엄 버스가 안성맞춤이다.
▼독서를 즐겨하는 분들을 위한 조명도 좌석 뒤쪽에 달려있다.
▼좌석 오른쪽에는 시트를 눕히거나 다리를 올리고 내릴 수 있는 버튼이 있다. 좌석을 눕히면 완전 침대처럼 거의 180도 까지도 눕힐수가 있기 때문에 허리나 목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버스여행을 즐길 수 있다.
좌석 시트 버튼 밑에 있는 조명 버튼을 누르면 위 사진처럼 독서 조명을 켜고 끌 수 있다.
▼시트 왼쪽에는 좌석 앞쪽 모니터를 컨트롤할 수 있는 버튼들이 있으며, 유선 이어폰을 꽃으면 TV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단 KTX나 비행기처럼 1회용 이어폰은 제공하지 않는 듯 하다.(버스 기사님이 요즘은 없다고 함)
▼버스 모니터 기능에는 크게 스카이라이프(TV), 스마트폰 미러링, 버스 운행상황 등을 볼 수 잇는 기능들이 있는데, 첫번째 버스 운행상황은 GPS가 엉망인지 인식이 되지 않았다.
기존 목표했던 기능은 현재 위치와 예상 도착시간을 보여주는 기능 같다.
▼스카이라이프(TV)의 경우 터널만 들어가지 않는다면 끊기지 않고 볼 수 있다. 채널도 집 TV와 똑같이 상당히 다양하게 있으므로 여행하는 동안 전혀 불편함 없이 TV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방송 3사는 물론이고 OCN, MNET, TVN 등 모든 채널이 다 나온다. 끊김도 거의 없다. 단, 소리까지 듣고 싶은 분들은 유선 이어폰을 챙겨가도록 하자ㅜㅜ.
▼나는 유선 이어폰이 없는 관계로 자막이 나오는 외국 영화를 보면서 갔다. 사운드 없이 영화를 보기란 참 힘들지만 편안하게 누워 시간가는줄 모르게 영화를 봤다.
광주에서 서울까지 약 4시간 정도가 걸렸으나, 침대처럼 편안하게 누워서 가서 그런지 기차보다도 피로감이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제일 좋았던 점은 커튼을 치면 완전 독립적인 공간이라 대각선 뒤에서도 내가 하는 것을 볼 수 없고 방해받을 일도 없다. 우등에서 만원 정도만 더 주면 즐길 수 있는 행복이니 버스 탈 때 프리미엄이 있으면 되도록 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