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트는 협찬이나 광고가 아닌 코왈 본인이 직접 알아보고 구매하여 맛본 후기입니다.
겨울이 되서 스노우보드를 탈 시즌이 되면 꼭 가보고자 하는 맛집이 두군데가 계획되어 있었다. 그 중 첫번째가 인간극장에 최근에 나온 수제맥주집인 화이트크로우 브루잉 컴퍼니와 토니엄마가 하시는 송어횟집인 선비촌이었다.
선비촌이 지금 베이스로 삼고 있는 휘닉스파크와 가까워서 먼저 방문하게 되었는데 만족스러웠고 상대적으로 휘닉스파크와는 거리가 조금 더 있고 웰리힐리파크와는 가까운 화이트크로우 브루잉은 한 주 늦게 방문했다.
그래도 1순위로 가고 싶었던 곳이면서 맥주를 너무 좋아하는 나로써는 기대만발이었고 얼마전에 인간극장에도 출연한 곳이라서 설레었다.
▲인간극장에서 얼마전에 방영된 '레스 그대와 함께라면' 편에 출연된 곳이다. 레스 사장님부부가 운영중인 수제맥주 공장이자 펍이다.
인간극장에서도 보이듯이 수제맥주와 음식은 직접 맛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저 건물이 TV에 나오자마자 '아! 저긴 꼭 가봐야된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겨울시즌에는 강원도를 거의 매 주 가기 때문에 인간극장이 방영된 10월부터 2달간 설레임만 간직하고 있다가 드디어 방문을 하게 되었다.
▲화이트크로우브루잉 위치. 강원도 평창에 위치하고 있으며 웰리힐리파크 스키장과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차가 꼭 있어야만 방문할 수 있어 썩 좋은 위치는 아니지만 고속도로에서도 그닥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필자는 휘닉스파크에서 30분 가량을 운전해서 도착했다.
10분 거리고 귀찮아하는 나지만 여기만큼은 마음먹었을 때 바로 가고 싶었다.
▲웰리힐리파크를 지나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평창 보타닉가든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그 옆에 화이트크로우 브루잉 간판도 함께 있다. 지나치지 말고 저 입구로 들어가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된다.
▲내가 딱 인간극장에서 본 그대로. 기대한 그대로의 건물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주차장은 넓어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날이 어둑어둑 해질때라 그런지 외부 전구의 불빛들이 정말 낭만적이었다. 맘같아선 밖에 나와 거닐면서 맥주를 한잔 하고 싶었으나 영하의 겨울날씨라 야외에서 마시는 맥주는 다음 기회에 도전하기로 했다.
▲화이트크로우브루잉 내부. 여느 수제맥주집과 같이 바가 있고 벽면에는 수제맥주의 종류별로 꼭지가 있었다.
▲내무의 좌석은 4인용 테이블 약 3개, 2인용 2개, 5~6인용 1개 정도의 좌석이 있었다. 방문했을때는 간간히 손님들이 오셔서 2~3팀 정도는 자리가 차 있었다.
▲벽면에는 사장님의 사진과 보도자료, 그리고 자전거 라이딩 이벤트를 주최한듯한 포스터도 걸려 있었다. 사장님이 운동을 좋아하시는 듯 하다.
▲화장실 가는길에 있는 양조장 들어가는 입구. 사장님 고향이 캐나다 국기와 여러가지 맥주 컵받침?이 문에 붙어있다. 양조장 구경도 해보고 싶었으나 직원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어 인간극장 다시보기를 보기로 했다.
▲사장님은 아예 맥주 양조를 전공하셨나보다. 사진 찍을때는 정확히 안봐서 상장같은건 줄 알았는데. 어쩐지 맥주 맛이 기분탓이 아니라 확연히 다른 맥주와는 달랐다.
▲화이트크로우브루잉의 메뉴판. 맥주 맛도 맛이지만 더 궁금한건 디자인은 누가하시는 건지 정말 궁금했다. 맥주병에 붙은 스티커 디자인 뿐만 아니라 이미지가 들어가는 모든 것에 장인정신이 깃들여져 있었다. 한마디로 엄청 있어보인다.
▲화이트크로우브루잉의 Core Beer 메뉴. 이날 메뉴판을 볼때만 해도 내가 전 메뉴를 맛볼지는 상상도 못했다. 맨 처음은 아시아 맥주대회에서 은상을 받은 '고라니 브라운'과 '화이트 크로우 아이피에이'를 주문했다. 위의 4개 메뉴는 병맥주로 집에 사갈수도 있다. 글씨체들과 배경 디자인이 예술이다.
▲화이트크로우브루잉의 스페셜티 맥주. 스페셜티 메뉴들이다. 코어맥주 메뉴의 디자인들과는 다르게 좀 더 가볍고 재밌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고라니가 희학적으로 그려져 있는데 뭔가 내가 재밌게 했던 Rusty Lake Hotel 게임의 동물은 사람화한 그림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설명도 설명이지만 그림만 보고도 다시 먹고싶다. ㅜ
아쉽게도 스페셜티 비어는 1L단위로는 포장을 할 수는 있지만 병맥주로는 팔지 않으시는 듯 하다.
▲화이트크로우 브루잉의 피자 메뉴. 인간극장에서 봤을 때 가장 먹고 싶었던 마르게리따 피자와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가격대는 정말 착.하.다.
▲왼쪽이 아이피에이, 오른쪽의 흑맥주처럼 보이는게 고라니 브라운이다. 지금부터 개인적인 평을 하려고 한다. 보통 수제맥주를 먹을때 설명이 나와있으면 일단 읽어보고 기대를 하지만 항상 느낀건 옅은 향과 쓴맛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아. 원래 수제맥주는 그런거구나 라고 느끼고 살아왔다. 내가 고라니 브라운을 한모금, 친구가 아이피에이를 한모금 먹고 와 대박이다. 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고라니 브라운의 목넘김은 부드러웠고 설명에 나와있는 그대로의 맛이 옅게 느껴진게 아니라 향이 확 들어왔다. 이건 뭐 설명을 보지 않고 마셔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말 그대로 진한 초콜릿과 카라멜 향이 진~하게 들어왔고 진한 향에 비해 목넘김이 부드러워 또 한번 놀랬다. 이러다간 여기서 맥주 마시느라 야간보드를 못 탈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수제맥주를 비하하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확실히 여긴 내스타일이었다. 시트러스 향이 잠깐 스치듯 지나가는 맛이 아니라 무슨 즙을 짜놓은듯 향이 진하게 퍼졌지만 목넘긴 후의 입안은 깔끔했다. 그러고 드는 생각이 화이트크로우 브루잉이 우리집과는 아주 먼곳에 위치해 있다는 거였다. ㅜㅜ
▲치즈 들어간 감자튀김을 얼마전에 먹어서 오리지날의 맛을 느끼기 위해 일반 감자튀김을 주문했는데 양이 많다. 맥주 2잔과 샘플러를 다 먹기까지 부지런히 감자튀김을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기대하던 마르게리따 피자. 정말 맛있다. 분위기에 취한것도 아니고 맥주맛에 취한것도 아니고 정말 피자 자체로 너무 맛있다. 모짜렐라 치즈도 예술이고 무엇보다 피자 빵이 너무 바삭하고 맛있었다. 보통은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지만 난 맥주에 기대를 했을 뿐이지 정말 거짓말 1도 안보태고 지금까지 먹은 피자중에 제일 맛있는 피자였다.
이번 시즌 안에 다른 메뉴도 당연히 먹어보겠지만. 이걸 처음 먹어본 상태에서 이걸 안시키고 다른 메뉴에 도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님 그냥 2판 먹어야지..
▲우리가 맥주를 마시고 있을 때 사장님 반려견 3명이 가게로 들어왔는데 강아지들과 노는 와중에 레스사장님 부부 두 분과 잠깐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다. 쑥스럽긴 했지만 연예인 같은 분들과 대화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
사진의 강아지는 사장님이 키우시는 반려견 중 한마리인 메이브라운. 3마리 중 가장 활발하고 애교가 많다. 다른 강아지를 만지고 있으면 치고 들어와서 자길 예뻐해달라고 조른다.
가장 반가웠던 이야기는 내가 휘팍에서 시즌을 보낸다고 하니 사장님이 시즌방에서 묵냐고 하시면서 휘닉스파크에 위치한 화이트호텔에서도 화이트크로우 브루잉의 맥주를 팔고 있다고 하셨다. 작년시즌, 올 시즌 화이트호텔에서 주로 묵는 우리로써는 정말 반가운 이야기였다.
30분 거리라도 자주 오려고 마음먹었었는데 이젠 매일 라이딩을 즐기고 맥주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대신 피자를 먹으러는 꼭 찾아와야 할 것 같다.
▲병맥주로 판매가 안되고 있는 스페셜티 맥주 4장을 샘플러로 주문했다. 레스 사장님께서 직접 샘플러를 뽑아주고 계시는 모습.
▲오른쪽부터 하이홉, 영벜, 다크벜, 비바 바이젠이다. 강원도 평창의 특산물인 메밀로 만든 맥주와 특히 맛있었던 건 인간극장에도 잠깐 소개됬었던 맨 왼쪽의 비바 바이젠이었다. 여자분들이 정말 좋아할만한 맛이었고. 친구가 아껴먹고 있던 비바 바이젠을 내가 한입에 털어넣어버렸다.
화이트크로우 브루잉의 맥주들의 장점은 정말 맛이 확실하다. 애매한건 없다. 카스와 별반 다를게 없다면 수제맥주가 아니지 않은가. 정말 확실한 수제맥주들이었다.
▲상품기획 업무를 했던 나는 이런것들을 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디자인을 누가 해주냐고 정말 묻고 싶었으나 다음에 또 찾아올 이유를 만들기 위해 참았다. 냅킨까지 디자인이 되어 있다니. 세부적인 것 까지 신경을 많이 쓰신 듯 하다.
오늘의 리뷰는 너무 칭찬 일색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지만 거리가 좀 있다는 단점아닌 단점 말고는 정말 환상적인 수제맥주 집이었다. 물론 장소에서 주는 분위기, TV에서 봤다는 반가움. 등이 내 기분을 UP되게 했을 순 있지만. 그렇다고 맛까지 바꿀순 없다.
화이트크로우 브루잉의 수제맥주들은 맥주를 잘 즐기지 않는 사람도, 맥주를 정말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도 무조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확실한 향과 맛이 있었고. 무엇보다 그에 맞는 안주인 피자가 너~무 맛있었다.
무엇보다 사장님의 명언은 '맥주는 공장에서 바로 먹는 맥주가 맛있다' 였는데 역시 그런 것 같다.
이번 겨울 주말은 스노우보드와 수제맥주에 푹 빠져 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