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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디저트/맛집

최현석 쉐프의 파인다이닝 청담 '쵸이닷' 솔까후기

by 코와리 2021.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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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만난지 3,000일을 맞이하여 여자친구 찬스로 정말 가보고 싶었던 쵸이닷에 방문하게 됬다. 쵸이닷은 우리에게도 익숙하게 알려진 최현석 쉐프의 대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주말 디너 코스요리가 인당 14만원에 육박할정도의 비싼 금액이라 선뜻 가보지 못했으나, 여자친구가 고맙게도 너무 사주고 싶었다면서 예약을 해 놓았다.

 

쵸이닷은 일정 기간별로 컨셉과 요리가 완전 바뀐다. 그래서인지 한번 먹으러 왔다가 시즌이 바뀔 때쯤 다시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태어나서 단 한번 정도 먹어볼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쵸이닷에 가고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유튜브에서 최현석 쉐프 레스토랑에서 폭탄모양 디저트 만드는 영상을 봤는데, 디저트 하나 만드는데 들이는 정성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 때문인지 맛도 맛이지만 그 정성을 한번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가고 싶은 이유가 된 최현석 쉐프 디저트카페의 폭탄디저트 만드는 영상

최현석 쉐프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CHOI.' 솔까후기

본격적으로 솔직 후기를 시작해보자.

 

▼쵸이닷 레스토랑은 청담사거리에 위치해 있으므로 지하철역에서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 다행히도 발레파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로 가는것을 추천한다. 발렛비는 3천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청담사거리의 디누에 청담점 건물 3층에 위치해 있다.

최현석 쉐프의 쵸이닷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쵸이닷 카운터에서 직원분이 자리까지 안내해준다. 홀이 넓진 않지만 적당히 모던하면서 고급스럽다.

▼내부에는 테이블이 약 10~11개 정도 있다. 오후 디너 예약은 6시 30분, 7시 예약이 있는데 아무래도 한번에 음식이 다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나눠서 예약을 받는 것 같았다.

▼6시 30분 예약과 7시 예약과는 약 1~2가지 정도 순서차이가 있다. 6시 30분 예약을 추천하는 이유는 무슨 음식이 나올지 기대하면서 먹는 재미가 있는데 7시 예약은 앞팀 음식을 본 후에 먹기 때문에 그 재미가 좀 덜할 것 같다.

▼자리에 앉으면 고풍스러운 느낌의 테이블 초와 꽃이 있다.

▼테이블에 앉으면 기본 세팅이 되어 있고 그릇 위에 가죽으로된 원통이 있는데 이 안에 코스메뉴를 안내하는 종이가 들어 있다. 중세시대의 서신을 전달하는 통 비슷하게 생겼다.

▼우리가 갔을 때의 컨셉은 '분식' 이었다. 메뉴만 봤을 때의 느낌은 너무 아는 음식들이 나오기도 하고 양식으로 알고 왔는데 메뉴명 자체가 완전 한식 분식느낌이라 잘못왔나 생각도 했지만, 음식이 나오면서 이런 생각을 한 것을 바로 후회했다.

 

코스는 총 9가지가 나온다. 여기서 손님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메인요리에 양갈비 스테이크를 먹을 것인지, 한우 서로인 스테이크 또는 랍스터를 추가요금을 내고 먹을 수 있다.

쵸이닷 메뉴

▼자리에 앉아있으면 잠시 뒤 손을 닦을 수 있는 CHOI.이 새겨진  따뜻한 물수건을 준다. 

▼첫번째 코스로 식전빵과 찍어먹을 수 있는 올리브오일이 제공된다. 식전빵은 기본적인 먹물빵과 치즈빵이 제공되는데 맛은 일반적으로 아는 맛으로 그냥 먹으면 밍밍하고 올리브오일을 찍어먹으면 먹을만하다.

▼음료는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고 먹어야 한다. 우리는 에이드 2개를 시켰는데 한잔에 13,000원 가량 한다. 가격으로만 보면 엄청나게 비싼 금액이지만 언제 먹어보겠냐는 마인드로 주문했으나 역시나 13,000원 주고 먹긴 비싼 금액이다.

▼본격적인 첫 코스로 애피타이저가 나온다. 메뉴 이름은 왼쪽부터 순서대로 붕어빵, 샌드위치, 호떡 이다. 분식 컨셉에 너무 잘맞는 메뉴이다. 붕어빵은 반쪽짜리 아이스크림 콘 형태의 과자이고 안쪽에 크림치즈가 들어 있다. 샌드위치도 식빵모양의 과자 사이에 크림치즈와 딸기 그레뉼로 데코가 되어 있다.

 

마지막 3번째 메뉴가 신기 했는데 호떡이라고 하기에는 돌모양이 가까워서 더 재밌었다. 돌모양 과자 안에는 크림이 들어 있고 그 위에는 달고나가 얹어져 있다. 모양은 신기했으나 안쪽에 크림이 들어간 맛이라 맛 자체는 크게 특이하지 않다. 그래도 모양이 특이해서 눈이 즐거운 첫 코스였다.

▼2번째 코스는 살이 통통한 랍스터와 쵸리죠(스페인식 소시지)에 5년 숙성된 화이트 발사믹 소스로 맛을 냈다. 랍스터에 시큼한 발사믹 소스가 어울릴까 했지만 보통 대게나 랍스터를 많이 먹으면 속이 달달해져서 느끼한 경우가 있는데 소스를 발사믹으로 먹게 되면 전혀 문제 없을 것 같았다.

 

그 정도로 발사믹 소스와 랍스터가 잘 어울렸고, 살이 통통해서인지 조금씩 베어물어도 랍스터 특유의 육즙이 잘 우러났다. 

▼가장 쇼킹한 비쥬얼의 3번째 코스는 무조림이었는데 메뉴명과 비쥬얼이 너무 달랐다. 일단 비쥬얼부터가 저세상이었는데 그릇에 바닷가 느낌이 나도록 색소가 들어간 설탕으로 바닥을 깔고 조개류로 꾸민 다음 큰 대왕조개 안에 무조림 메뉴가 들어 있었다. 들어간 재료로는 노른자와 치즈를 곁들여서 무조림을 만들고 곁들여 먹을 수 있게끔 수저에 캐비어를 담아 나왔다.

▼무조림을 갈라보니 잘 익은 무조림 안쪽에 계란 노른자를 넣고 수비드 방식으로 익힌 다음 겉면에 치즈를 녹여 뿌려놓았다. 무조림의 짭조름한 맛과 계란 노른자의 고소한 맛, 치즈의 감칠맛에 상큼한 캐비어까지 얹어지니 말로 표현하지 못할정도로 놀라운 맛이 느껴졌다.

 

맛도 맛이지만 어려운 수비드 방식으로 만든 무조림을 보니 내가 느껴보고 싶었던 음식에 대한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음식에 들어간 정성이 어느정도 인지 알 수 밖에 없는 메뉴였다.

▼3번재 코스 못지 않게 재밌었던 메뉴는 바로 새우탕을 오마주한 초이닷만의 셰푸탕이었다. 정말 시중에 나오는 새우탕 컵라면을 산듯이 젓가락도 셰푸탕으로 디자인된 포장지에 들어가 있었고, 쵸이닷 분말스프도 제공되었다.

▼전혀 미숙하지 않고 디자인부터 재질까지 대량주문이 어려웠을 텐데 직접 하나하나 다 신경썼다는 점에서 감동을 느꼈다. 나도 회사에서 업무상 비슷한 일을 하지만 특히 대량주문이 아닌 곳에서 이렇게 디자인한 포장재를 썼다는 것 가체가 정말 힘든일이란 것을 알기에 한입한입 더 맛을 느끼려고 노력했다.

 

스프를 넣지 않았을 때도 맛이 있었지만 쵸이닷 스프를 첨가해서 섞어 먹으니 정말 새우향이 났다. 특히 면을 먹고 난 후 국물 맛이 너무 좋아서 고급레스토랑이지만 그릇채 들고 마지막 국물 한방울까지 남김없이 먹었다.

▼5번째 코스의 이름은 '만두'이다. 게살을 소로 넣은 만두에 까르보나라와 같은 크림소스를 얹고 그 위에 트러플을 가득 뿌려주었다. 호불호가 있는 음식이라 그런지 옆테이블에서는 못먹겠다고 하는 분도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트러플 향을 매우 좋아하므로 쫄깃한 피 안에 들어있는 게살과 트러플 향이 우러나온 크림소스를 듬뿍 얹어 같이 먹었다. 피가 쫄깃해서인지 식감도 좋았다.

▼6번째 코스는 '생선까스' 이다. 처음엔 먹물 가라아게가 나온 것 같았는데, 엄연히 잘 튀겨진 생선까스였다. 바삭하고 얇은 튀김옷 안쪽에 들어간 생선은 가자미과 생선인 '용서대' 이다. 튀김이 바삭하고 용서대가 고소하다는 것 외에는 다른 특이점을 찾기 어려웠지만 같이 곁들여먹으라고 나온 명란크림소스와 함께 먹으니 역시 조화로웠다.

 

솔직한 후기를 적어보자면 명란크림소스는 우리 주변에서 파스타로 많이 접할 기회가 있어서인지 6번째 코스는 크게 특이한 점을 느낄 수는 없었다.

쵸이닥 디너코스

▼메인요리가 나오기 전 코스는 전부 마무리가 되고 메인디쉬인 양갈비 스테이크를 즐기기 위해 중간에 입을 헹굴 수 있는 요구르트 모양의 클렌즈 주스가 제공된다.

 

병 모양부터 조명이 나오는 받침대까지.. 누가 이걸 매번 기획을 하는지 놀라울 뿐이었고, 이런 입헹굼까지 챙겨주는 것이 파인 다이닝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드디어 나온 메인디쉬 양갈비 스테이크. 물론 디너 코스 요리중의 가장 메인이긴 하지만, 양갈비 스테이크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메인디쉬 이전에 나오는 코스들과 메인디쉬 뒤쪽으로 나오는 디저트가 더 만족감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양갈비 스테이크에는 내가 최근에 먹고 싶었는데 선물받았던 아체코 발사미코 디 모네나 발사믹 식초 소스가 곁들여졌다. 직접 앞에서 소스를 들고 뿌려주니 주로 고기보다는 샐러드용으로 많이 먹었던 발사믹식초인데 기름기가 많은 양갈비와 어우러져도 맛있었다.

 

랍스터 코스때부터 소스와 본 재료의 케미를 잘 살려준다고 느낀점은 재료의 본연의 맛을 나중까지 해치지 않게 만들어주는 소스를 사용한 점이다. 이 점을 몰랐다면 개인적으로는 절대 스테이크에 시큼한 소스를 곁들여 먹지 않았을 텐데. 이번에 쵸이닷을 다녀오고서야 다시 조금 배운 것 같다.

쵸이닷 메인요리

▼메인디쉬를 다 먹고 디저트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3,000일을 축하한다면서 이렇게 멋진 티라미수를 제공해주셨다. 물론 전 테이블을 해주는건 아니고 특별히 여자친구가 예약을 하면서 3,000일이라는 것을 말해서인지 챙겨주신 듯 했다.

 

앞서 코스요리들도 감동이었는데, 우리 둘을 위해서 주방에서 3,000일 기념 티라미수를 만들어 주셨다는 점이 너무 감동이었다. 그 중에서도 이 모든 걸 준비해준 여자친구한테 너무 감사했다.

 

기념일이 있다고 해서 다 챙겨주는지는 모르겠으나, 특별한 날 방문하신다면 꼭 미리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쵸이닷 이벤트

▼대망의 하이라이트 디저트. 디저트 2종과 앞서 먹었던 첫번째 코스와 동일한 디자인의 디저트, 그리고 차가 제공된다.

 

사진에 애피타이저와 같은 모양의 음식이 한 번 더 나오는데 처음에는 모양이 너무 똑같아서 애피타이저로 나올 음식이 착오로 다시 한번 나온건 줄 알았는데,

 

원래 최현석 쉐프는 수미상관, 즉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에서 첫번째 코스와 마지막 코스에 같은 디자인의 음식을 제공한다고 한다.

 

하지만 모양만 같을 뿐 안에 들어간 재료와 맛은 전혀 다른다. 애피타이저는 위를 달래주기 위한 음식이었다면, 마지막 디저트 코스에 나온 메뉴들은 비슷하면서 안의 내용물이 달라 혀가 즐거웠다. 쵸이닷 와서 두번놀래고 세번, 네번 놀랐다.

최현석 쵸이닷 디저트

▼내가 최현석 쉐프의 레스토랑을 찾아온 가장 첫번째 이유. 디저트인데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세심하게 디자인된 양탄자 모양 초콜릿? 위에 구두모양 코하쿠토가 올려져 있다. 

 

양탄자 모양을 어떻게 디자인했는지 경이로웠다.

쵸이닷 디저트

▼두번째 디저트는 반지와 반지함인데, 반지를 먹지 못하는 것이고 반지집만 먹을 수 있다. 언뜻 보니 내가 유튜브에서 본 폭탄 모양 디저트와 만드는 방식이 비슷할 것 같았는데, 이 하나의 디저트를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였는지 봤기 대문에 한땀한땀 맛있게 먹었다.

최현석쉐프 디저트

이렇게 약 2시간에 걸친 코스요리가 마무리되고, 감동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총평을 하자면 맛 자체는 엄청나게 와 진짜 저세상 맛이다 할 정도는 아니지만 음식의 디자인과 일정 주기를 두고 컨셉이 바뀌기 때문에 내 생전에 이 음식들과 같은 디자인, 같은 맛의 음식을 즐길 수 없다는 희소성 때문에 가끔 찾아와 질 것 같다.

 

무엇보다 여자친구는 호텔 뷔페도 가고 싶어했으나 내가 여길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말을 기억하고 있다가 이런 특별한 날 예약 해준 것도 너무 고맙고, 기념일 축하로 특별하게 티라미수 디저트를 만들어주신 쵸이닷도 너무 감동이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컨셉이 바뀌면 다시 한 번 방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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