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중 흐린날씨에도 경치가 아름답다는 쇠소깍을 방문했다. 아침에 서귀다원을 가려 했으나 말차를 만드는 시기라서 차광막을 씌워놔서 녹차밭을 볼수가 없어 급히 쇠소깍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쇠소깍 위치. 전복김밥 및 흑돼지를 넣은 오징어꼬치를 파는곳은 쇠소깍 입구쪽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점심으로 근처에 있는 갈치조림식당에 가려고 했으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 가까이 가보니 전복김밥집이었다. 마침 전복김밥도 못 먹어봤겠다. 사람들이 줄도 서 있어 맛집이겠거니 하고 뒤이어 줄을 섰다.
▲제주도 쇠소깍에 위치한 '제주 머슴네 전복김밥'. 규모도 작고 앉아서 먹을 장소도 없어 무조건 테이크아웃을 해야 한다. 가격은 전복김밥 6천원인데. 김밥 안에 내용물을 흑돼지고기를 넣어주는듯 하다. 순한맛이 있고 매운맛이 있다.
단점으로는 개업한지 하루밖에 안되서인지 사장님이 김밥 싸는 속도가 너~무 느리시다. 사람들도 수군거리긴 했는데 대략 보니 5분에 김밥이 하나정도인데 한분이 김밥도 싸고 지단도 부치시고, 포장까지 하느라 정신이 없으신 듯 하다. 나중에 한분이 도와주러 오셨지만 여전히 느려도 너~무 느렸다. 중간에 못 기다리고 가시는 팀도 2~3팀 정도.
▲김밥을 만드는 과정은 전복내장을 버무린 밥에 흑돼지 고기(순한맛, 매운맛 중 택1), 단무지를 넣고 만 다음 계란 지단을 얇게 부쳐서 김밥에 둘러준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전복김밥이면 당연히 내용물에 전복이 들어가 있는줄 알았는데 전복은 쏙 빠지고 전복 내장으로 버무린 밥만 넣고 말아서 매우매우 아쉽다.
전복김밥에 쫄깃쫄깃한 전복이 빠진 줄 알았으면 먹지 않았을텐데 30분정도 기다렸으므로 먹기로 했다.
▲김밥이 다 말리면 얇게 부친 지단으로 김밥을 다시 한번 말아준다. 예전에 많이 먹었던 누드김밥같다. 크기는 만족하지만 전복자체가 안 들어간 전복김밥이 6천원은 너무 비싼듯 하다.
▲김밥을 주문하고 바로 옆쪽에 오징어속에 흑돼지고기를 넣은 오징어 순대 꼬치를 직화구이하여 판매하고 있는 곳에 가서 오돈꼬치를 구매했다. 원래는 김밥만 2줄 살 계획이었으나 전복도 안들어가 있고 기대가 되지 않아 한줄만 주문했으므로 배고플 것 같아 함께 구매 결정!. 중간맛이 신라면정도 되고 순한맛도 약간은 매운맛이 있다. 역시나 양과 질에 비해 9천원은 너~무 비싸다.
나는 음식이 비싼것과 싼것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데 정말 여긴 비싸도 너무 비쌌다. 물론 오징어 가격이 비쌀수도 있지만 ㅎㅎ
▲흑돼지고기를 넣은 오징어꼬치를 토치에 불을붙여 직화구이 해주신다. 솔직히 숯불맛은 아니지만 퍼포먼스에 끌리기도 했고 전복김밥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추가 구매했다.
▲퐈이아아아아아!! 약념과 오징어순대 자체는 참으로 먹음직스럽다.
▲전복김밥과 오돈꼬치를 들고 바닷가 앞 벤치로 와서 자리를 폈다. 합계 만오천원의 비쥬얼로는 매우 실망스러우나 관광지이고 바닷가 앞에서 먹으므로 만족하며 먹기로 했다. The Having 하자! 긍정적으로!!
오돈꼬치의 맛은 매우 만족!! 전복김밥이 상대적으로 맛이 기대치보다 낮아서인지 데리야끼소스와 오징어 특유의 향이 있는 오징어순대가 훨 맛나게 느껴졌다.
▲전복김밥의 단면.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전복내장을 버무린 밥과 단무지, 그리고 흑돼지고기, 깻잎이 전부이다. 전복내장으로 버무린 밥이 고소하고 돼지고기와 어울리기도 했지만 너무 슴슴한 맛이다.
단무지가 없었거나 오돈꼬지가 없었으면 먹기 힘들었을 것 같다. 계란과 전복밥이 고소하니 좀더 상큼한 김치라도 들어갔음 좋겠다.
▲뭔가 부족했는지 오돈꼬치집 바로 옆집에서 파는 탕후루를 3천원에 구매했다. 나도 집에서 과일 탕후루를 만든적이 있는데 꽤나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여긴 역시 가게답게 설탕이 잘 굳어 완전 사탕같았으나 대량생산하다보니 뜨거운 설탕에 푹 익어버린 딸기가 아쉬웠다.
전체적인 평으로는 제주도에서 유명하다는 김만복 김밥이 얼마나 맛있는지 모르지만 쇠소깍에서 먹은 전복김밥은 정말로 너무나 실망이었다.